The People Move the World Also Can Stop It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계를 멈출 수도 있다
2020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8min 58sec
출연 : 김연휘, 김우경
촬영, 조명, 색보정 : 김재현
도움 : 김이박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계를 멈출 수도 있다
2020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8min 58sec
출연 : 김연휘, 김우경
촬영, 조명, 색보정 : 김재현
도움 : 김이박
Untitled(Squashed)
무제(눌린)
2020
100x100cm, pigment print, framed
촬영: 임성수
무제(눌린)
2020
100x100cm, pigment print, framed
촬영: 임성수
Untitled(Fallen)
무제(떨어진)
2020
100x100cm, pigment print, framed
촬영: 임성수
무제(떨어진)
2020
100x100cm, pigment print, framed
촬영: 임성수
Untitled(Rotten)
무제(썩은)
2020
100x100cm, pigment print, framed
촬영: 임성수
무제(썩은)
2020
100x100cm, pigment print, framed
촬영: 임성수
Untitled(The Suez Canal)
무제(수에즈 운하)
2020
270x10cm, pigment print, framed
무제(수에즈 운하)
2020
270x10cm, pigment print, framed
The People Who Move the World Can Also Stop It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계를 멈출 수도 있다
2020
25x240cm, pigment print, framed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계를 멈출 수도 있다
2020
25x240cm, pigment print, framed
Transformation of Territory
영토의 변형
2020
dimensions variable, refrigerator, wood palette, plastic box, apple, metal lighting equipment, light
영토의 변형
2020
dimensions variable, refrigerator, wood palette, plastic box, apple, metal lighting equipment, light
유통이란 현대 자본주의의 핵심이다. 자본은 순환을 멈추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안에서 유통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매일 우리의 집 앞으로 티끌 하나 없이 표백된 상품이 도착하는데도 말이다.
과일은 제철이라는 시간성과 원산지라는 공간성을 지닌다. 하지만 작물 기술의 발달과 유통 기술의 발달로 과일은 시공간의 왜곡과 압축을 불러온다. 과일의 시공간이 왜곡되고 압축되는 것은 현대 유통의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
과일은 상품과 비상품의 경계가 모호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상처 하나 없는 과일만을 상품으로 취급한다. 상처가 난 과일은 곧바로 비상품이 된다. 그러므로 유통과정에서 과일은 그 어떤 상품보다 더 조심히 다뤄진다. 과일과 유사하게 노동력도 상품과 비상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노동력은 다치거나(산재) 아프면(상병) 바로 비상품으로 분류된다.
상처 난 과일은 상품-비상품 이면의 유통 네트워크를 상상하게 만든다. 무제 사진 연작 4점은 이를 표현한다. 상품으로 길러져서 썩거나, 떨어지거나, 눌려서 비상품이 되어버린 사과들은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실물보다 압도적인 크기로 재현된다. 이는 상처 난 사과라는 표면 너머 구성 요소들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수에즈 운하 사진은 이와 대조되거나 봉합되는 이미지가 아니다. 상처 난 사과와 수에즈 운하는 얼마 간 간극을 두며 서로의 속성을 유추하며 관객 스스로 과일과 유통을 연결해보기를 요청한다.
과일과 유통을 연결 지르며 느끼는 세계 감각 위에는 우리는 프린트 작업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계를 멈출 수도 있다>를 마주한다. 문구는 자본의 핵심 구성요소인 노동력이 자본에 큰 위협을 주는 파업을 의미하는 동시에, 스프레이와 표식은 유통 과정에서 내부에서 파업이 아닌 외부에서 파업, 즉 제국주의적 자본에 대한 제 3세계의 반격을 ‘해적’으로 규정하는 제 1세계에 대해 은유하기도 한다.
프린트 작업과 동명의 영상 작업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계를 멈출 수도 있다>는 과수원, 분류장, 트럭, 과일 도매시장 등 사과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담았다. 영상은 사과가 분류되고 유통되는 상품화의 이미지와 버려지고 파괴되는 비상품화의 이미지, 유통노동자의 유사 해적 행위를 교차한다. 그를 통해 이미 인간을 초월한 시공간의 압축 과정에서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 상품과비상품의 경계가 자본의 힘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비상품을 선언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마지막 조각 <순환>은 현대 유통체계의 핵심 두 기술을 형상한다. 두 기술은 바로 냉장 기술과 컨테이너화이다. 냉장 기술은 신선도를 유지하며 상품의 수명을 늘려주고, 컨테이너화는 이동에 용이한 규격화로 상품 순환을 가능하게 한다. 파레트, 박스, 냉장고 등이 쌓인 조각은 그 자체로 시공간을 압축하는 속성을 지닌다. 현대 유통 자본주의의 무빙 이미지이기도 하다.
과일은 제철이라는 시간성과 원산지라는 공간성을 지닌다. 하지만 작물 기술의 발달과 유통 기술의 발달로 과일은 시공간의 왜곡과 압축을 불러온다. 과일의 시공간이 왜곡되고 압축되는 것은 현대 유통의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
과일은 상품과 비상품의 경계가 모호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상처 하나 없는 과일만을 상품으로 취급한다. 상처가 난 과일은 곧바로 비상품이 된다. 그러므로 유통과정에서 과일은 그 어떤 상품보다 더 조심히 다뤄진다. 과일과 유사하게 노동력도 상품과 비상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노동력은 다치거나(산재) 아프면(상병) 바로 비상품으로 분류된다.
상처 난 과일은 상품-비상품 이면의 유통 네트워크를 상상하게 만든다. 무제 사진 연작 4점은 이를 표현한다. 상품으로 길러져서 썩거나, 떨어지거나, 눌려서 비상품이 되어버린 사과들은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실물보다 압도적인 크기로 재현된다. 이는 상처 난 사과라는 표면 너머 구성 요소들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다. 수에즈 운하 사진은 이와 대조되거나 봉합되는 이미지가 아니다. 상처 난 사과와 수에즈 운하는 얼마 간 간극을 두며 서로의 속성을 유추하며 관객 스스로 과일과 유통을 연결해보기를 요청한다.
과일과 유통을 연결 지르며 느끼는 세계 감각 위에는 우리는 프린트 작업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계를 멈출 수도 있다>를 마주한다. 문구는 자본의 핵심 구성요소인 노동력이 자본에 큰 위협을 주는 파업을 의미하는 동시에, 스프레이와 표식은 유통 과정에서 내부에서 파업이 아닌 외부에서 파업, 즉 제국주의적 자본에 대한 제 3세계의 반격을 ‘해적’으로 규정하는 제 1세계에 대해 은유하기도 한다.
프린트 작업과 동명의 영상 작업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계를 멈출 수도 있다>는 과수원, 분류장, 트럭, 과일 도매시장 등 사과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담았다. 영상은 사과가 분류되고 유통되는 상품화의 이미지와 버려지고 파괴되는 비상품화의 이미지, 유통노동자의 유사 해적 행위를 교차한다. 그를 통해 이미 인간을 초월한 시공간의 압축 과정에서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 상품과비상품의 경계가 자본의 힘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비상품을 선언할 수 있는지 탐구한다.
마지막 조각 <순환>은 현대 유통체계의 핵심 두 기술을 형상한다. 두 기술은 바로 냉장 기술과 컨테이너화이다. 냉장 기술은 신선도를 유지하며 상품의 수명을 늘려주고, 컨테이너화는 이동에 용이한 규격화로 상품 순환을 가능하게 한다. 파레트, 박스, 냉장고 등이 쌓인 조각은 그 자체로 시공간을 압축하는 속성을 지닌다. 현대 유통 자본주의의 무빙 이미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