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 Jaeha
banjaehavana@gmail.com
based in Seoul
나의 작업은 개인적 체험, 사소한 사건, 일상적 사물 등에서 국경의 작동방식을 파악하고, 냉전의 현재성을 감각하며, 산업의 재편 과정을 추적한다. 개인을 초과하는 시스템을 탐구하기 위해 주로 다룬 키워드는 ‘유통’과 ‘분단’이다. 유통은 전지구적인 흐름을 파악한다면, 분단은 한반도라는 국지적인 요소를 파악한다. 전지구적인 것과 국지적인 것을 오가며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포착하는데 작업의 목적을둔다.
지난 작업들은 주로 ‘유통’에 방점을 두고 그 이전과 이후 양상을 감각하려고 했다. ≪셔츠와 셔츠≫는 SPA브랜드 셔츠를 직접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들어진 3만원짜리 유니클로 셔츠를 직접 만들면 얼마의 비용이 들까, 라는 질문이 시작이었다. 원단 구입, 패턴 제작, 베트남 현지에서 패턴 조립 등 과정을 거치며 유니클로 셔츠 수십벌을 살 수 있는 돈으로 한 벌의 모조 셔츠 하나를 만들어낸다. 과거 동일방직공장 앞에서 원본 셔츠와 복제 셔츠를 비교하며 전지구적 노동 분업의 어제와 오늘의 상황을 가시화했다. 이 작품은 노동과 시간의 아이러니를 다룬 2017년 개인전 ≪죽은 시간 산 노동≫에서 선보였고, 나의 첫 번째 ‘유통 프로젝트’이다.
두번째 ‘유통 프로젝트’는 2018년 공개한 전시 ≪따뜻한 전쟁≫으로, 소비주의와 냉전의 잔재가 만날 때 벌어지는 양상을 다뤘다. 전시된 영상 작업 ≪허풍선이, 촌뜨기, 익살꾼≫은 북한 관련 이미지가 프린팅된 물건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세관 사무소, 국정원, 세관의 퍼포먼스를 재구성한 영상이다. ≪허풍선이, 촌뜨기, 익살꾼≫은 미국 청년들에게 ‘키치’하고 ‘힙’한 기호로 사용되는 북한 프로파간다 이미지가 남한이라는 무대에 들어온 순간 이적 표현물이 되는 아이러니를 다뤘다. 해외배송으로 북한 관련 이미지 프린팅 물품들을 주문하면서 55일간 철저한 검열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물품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통과가 되면서 이 모든 검열 과정이 일종의 퍼포먼스였음이 드러났다.
이 작업을 계기로 냉전의 현재성과 국경의 작동방식을 탐구해왔다. ‘우리’는 자주 인식하지 못하지만, 냉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에 들어갈 때,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할 때, 북한 미사일 도발 뉴스가 나올 때 말고는 알아차릴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남한 국적 사람은 북한에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전세계 사람들 중에 거의 유일하게(미국 국적의 사람과 더불어) 북한에 들어갈 수 없다. ‘우리’는 정부에 의해 검열된 북한의 이미지만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남한의 바깥은 있는가?’ 최근까지 리서치와 작업을 이어오게 한 핵심 질문이다. 유통과 분단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오늘 날 남한 국적의 사람이 겪는 감각을 가시화하고, 전지구적인 것과 국지적인 것을 오가며 분단을 재감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
banjaehavana@gmail.com
based in Seoul
나의 작업은 개인적 체험, 사소한 사건, 일상적 사물 등에서 국경의 작동방식을 파악하고, 냉전의 현재성을 감각하며, 산업의 재편 과정을 추적한다. 개인을 초과하는 시스템을 탐구하기 위해 주로 다룬 키워드는 ‘유통’과 ‘분단’이다. 유통은 전지구적인 흐름을 파악한다면, 분단은 한반도라는 국지적인 요소를 파악한다. 전지구적인 것과 국지적인 것을 오가며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포착하는데 작업의 목적을둔다.
지난 작업들은 주로 ‘유통’에 방점을 두고 그 이전과 이후 양상을 감각하려고 했다. ≪셔츠와 셔츠≫는 SPA브랜드 셔츠를 직접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들어진 3만원짜리 유니클로 셔츠를 직접 만들면 얼마의 비용이 들까, 라는 질문이 시작이었다. 원단 구입, 패턴 제작, 베트남 현지에서 패턴 조립 등 과정을 거치며 유니클로 셔츠 수십벌을 살 수 있는 돈으로 한 벌의 모조 셔츠 하나를 만들어낸다. 과거 동일방직공장 앞에서 원본 셔츠와 복제 셔츠를 비교하며 전지구적 노동 분업의 어제와 오늘의 상황을 가시화했다. 이 작품은 노동과 시간의 아이러니를 다룬 2017년 개인전 ≪죽은 시간 산 노동≫에서 선보였고, 나의 첫 번째 ‘유통 프로젝트’이다.
두번째 ‘유통 프로젝트’는 2018년 공개한 전시 ≪따뜻한 전쟁≫으로, 소비주의와 냉전의 잔재가 만날 때 벌어지는 양상을 다뤘다. 전시된 영상 작업 ≪허풍선이, 촌뜨기, 익살꾼≫은 북한 관련 이미지가 프린팅된 물건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세관 사무소, 국정원, 세관의 퍼포먼스를 재구성한 영상이다. ≪허풍선이, 촌뜨기, 익살꾼≫은 미국 청년들에게 ‘키치’하고 ‘힙’한 기호로 사용되는 북한 프로파간다 이미지가 남한이라는 무대에 들어온 순간 이적 표현물이 되는 아이러니를 다뤘다. 해외배송으로 북한 관련 이미지 프린팅 물품들을 주문하면서 55일간 철저한 검열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물품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통과가 되면서 이 모든 검열 과정이 일종의 퍼포먼스였음이 드러났다.
이 작업을 계기로 냉전의 현재성과 국경의 작동방식을 탐구해왔다. ‘우리’는 자주 인식하지 못하지만, 냉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민간인 통제구역에 들어갈 때, 우리민족끼리 웹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할 때, 북한 미사일 도발 뉴스가 나올 때 말고는 알아차릴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남한 국적 사람은 북한에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전세계 사람들 중에 거의 유일하게(미국 국적의 사람과 더불어) 북한에 들어갈 수 없다. ‘우리’는 정부에 의해 검열된 북한의 이미지만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남한의 바깥은 있는가?’ 최근까지 리서치와 작업을 이어오게 한 핵심 질문이다. 유통과 분단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오늘 날 남한 국적의 사람이 겪는 감각을 가시화하고, 전지구적인 것과 국지적인 것을 오가며 분단을 재감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
solo shows & projects
2024 〈MAKE HOME, SWEET HOME〉,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서울
2023 〈PLAY HOME, SWEET HOME〉, 탈영역우정국, 서울
2022 〈워커스&워커스〉, 공간 힘, 온라인
2018 반재하 유통 프로젝트《따뜻한 전쟁》, 무악파출소, 서울
2017 《죽은 시간 산 노동》, SPACE UNION, 서울
2023 〈PLAY HOME, SWEET HOME〉, 탈영역우정국, 서울
2022 〈워커스&워커스〉, 공간 힘, 온라인
2018 반재하 유통 프로젝트《따뜻한 전쟁》, 무악파출소, 서울
2017 《죽은 시간 산 노동》, SPACE UNION, 서울
Selected group shows & projects
2024 《Protect Me From What I Want - 예술, 실패한 신화》, 서울대미술관, 서울
2023 《Shelter》, LES601 선유점, 서울
2023 《BIBMBAP NEW》, The Grey Space in the Middle, Hague
2022 〈분단이미지 진품명품〉, 전태일기념관, 서울
2021 《환영으로 채운 굴과 조각보로 기운 장벽 탐사대》, hall 1, 서울
2021 《PERFORM COLLECTION SYSTEM》, performplace.org
2021 《From Amazon to Olympic》, 바림 / 텐진야마 스튜디오, 광주 / 삿포로
2021 《소소한 이야기의 숲: 대림》, 대림동 일대, 서울
2021 《Degital – N⃣ot F⃣or T⃣echnology》, 담주예술구, 담양
2021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미래학교》 : 상상된 디아스포라, 미래학교 온라인
2021 《WHITE LETTERS》, 바림 / 텐진야마 스튜디오, 광주 / 삿포로
2020 제14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 《억압의 벡터》, 공간 힘, 부산
2020 청년예술청 개관 프로젝트《콜렉티브 충정로:동굴 시뮬레이션》, 청년예술청, 서울
2020 《따로-같이》, 전태일 기념관, 서울
2019 《시다의 꿈》, 전태일 기념관, 서울
2019 《일무소유》, 문래예술공장 M30, 서울
2019 《세상의 중심에서》, GS강서N타워, 서울
2019 《러닝룸:간병인, 거리입양, 구제역, 국경, 기시감, 다운사이징, 만주국, 오로첸, 전이, 카메라, 풍경, 흑룡강》, 사진문화공간 아지트, 서울
2019 〈대림동엔 양꼬치 먹으러 가는 줄만 알았다〉, 999라이브바, 서울
2019 《안봐도 비디오 10회 : 3to 5》,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서울
2019 《SEEDS 2nd》, 무악파출소, 서울
2017 《쳥년 예술가 노가다》,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6 《바로 그 시장》, 인천 신포로 22번길-1, 인천
2016 쉐어 프로젝트 : 실험실〈평등한 관계〉, 서교예술 실험센터, 서울
2015 Xijing School 〈The Wise Life〉, 〈The Right Life〉, 연세대학교, 서울
2023 《Shelter》, LES601 선유점, 서울
2023 《BIBMBAP NEW》, The Grey Space in the Middle, Hague
2022 〈분단이미지 진품명품〉, 전태일기념관, 서울
2021 《환영으로 채운 굴과 조각보로 기운 장벽 탐사대》, hall 1, 서울
2021 《PERFORM COLLECTION SYSTEM》, performplace.org
2021 《From Amazon to Olympic》, 바림 / 텐진야마 스튜디오, 광주 / 삿포로
2021 《소소한 이야기의 숲: 대림》, 대림동 일대, 서울
2021 《Degital – N⃣ot F⃣or T⃣echnology》, 담주예술구, 담양
2021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미래학교》 : 상상된 디아스포라, 미래학교 온라인
2021 《WHITE LETTERS》, 바림 / 텐진야마 스튜디오, 광주 / 삿포로
2020 제14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 《억압의 벡터》, 공간 힘, 부산
2020 청년예술청 개관 프로젝트《콜렉티브 충정로:동굴 시뮬레이션》, 청년예술청, 서울
2020 《따로-같이》, 전태일 기념관, 서울
2019 《시다의 꿈》, 전태일 기념관, 서울
2019 《일무소유》, 문래예술공장 M30, 서울
2019 《세상의 중심에서》, GS강서N타워, 서울
2019 《러닝룸:간병인, 거리입양, 구제역, 국경, 기시감, 다운사이징, 만주국, 오로첸, 전이, 카메라, 풍경, 흑룡강》, 사진문화공간 아지트, 서울
2019 〈대림동엔 양꼬치 먹으러 가는 줄만 알았다〉, 999라이브바, 서울
2019 《안봐도 비디오 10회 : 3to 5》,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서울
2019 《SEEDS 2nd》, 무악파출소, 서울
2017 《쳥년 예술가 노가다》,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6 《바로 그 시장》, 인천 신포로 22번길-1, 인천
2016 쉐어 프로젝트 : 실험실〈평등한 관계〉, 서교예술 실험센터, 서울
2015 Xijing School 〈The Wise Life〉, 〈The Right Life〉, 연세대학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