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ached Stage
표백된 무대
2019
two channel video, color, sound
25min 52sec
출연 : 박연희
촬영 : 김재현
도움 : 허세준
<표백된 무대>는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한 이주여성 운동단체 조각보의 대표이자 중국 동포인 박연희를 인터뷰 한 영상작업이다. 박연희는 연변의 방송국에서 PD로 근무하던 시절 ‘개량한복’을 지급받았다. 그가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치파오’를 입고 행사에 참여한다. 그가 중국 출신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중국에 가는 한국인에게 전해 줄 이야기와 한국에 올 중국인에게 전해 줄 이야기가 교차하며, 중국과 한국 두 문화의 사이에서 중국 동포로서 점할 수 있는 발화의 위치를 가시화한다. 그의 이야기는 한국에서 겪은 개인 간의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해 제도적 갈등을 폭로하게 되는데, 이는 한국인이 ‘다문화주의’에서 기대했던 이주민의 이미지에 균열을 가한다.
한국 내 이주민 정책에서만큼은 관용과 포용이 자유주의의 통치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주민의 고유성과 맥락을 지운 채 ‘다문화주의’라는 이미지에 가둬두고 그 자리를 벗어나면 관용을 철회한 후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배경 없는 무대에서, 무엇이든 합성할 수 있는 크로마 키(chroma key)벽 앞에서 박연희는 ‘한민족’이자 중국인인 다중적 역할을 수행하며 조언과 폭로를 반복한다.
표백된 무대
2019
two channel video, color, sound
25min 52sec
출연 : 박연희
촬영 : 김재현
도움 : 허세준
<표백된 무대>는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한 이주여성 운동단체 조각보의 대표이자 중국 동포인 박연희를 인터뷰 한 영상작업이다. 박연희는 연변의 방송국에서 PD로 근무하던 시절 ‘개량한복’을 지급받았다. 그가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치파오’를 입고 행사에 참여한다. 그가 중국 출신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중국에 가는 한국인에게 전해 줄 이야기와 한국에 올 중국인에게 전해 줄 이야기가 교차하며, 중국과 한국 두 문화의 사이에서 중국 동포로서 점할 수 있는 발화의 위치를 가시화한다. 그의 이야기는 한국에서 겪은 개인 간의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해 제도적 갈등을 폭로하게 되는데, 이는 한국인이 ‘다문화주의’에서 기대했던 이주민의 이미지에 균열을 가한다.
한국 내 이주민 정책에서만큼은 관용과 포용이 자유주의의 통치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주민의 고유성과 맥락을 지운 채 ‘다문화주의’라는 이미지에 가둬두고 그 자리를 벗어나면 관용을 철회한 후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배경 없는 무대에서, 무엇이든 합성할 수 있는 크로마 키(chroma key)벽 앞에서 박연희는 ‘한민족’이자 중국인인 다중적 역할을 수행하며 조언과 폭로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