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 Jaeha 반재하
Give Me Overtime Pay
야근수당 주세요
2020
performance, alarm clock, desk, chair
installation view at 청년예술청SAPY



Give Me Overtime Pay
야근수당 주세요
2017
performance, alarm clock, desk, chair
installation view at space union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서 회사 이야기를 들었다. 그 친구네 회사는 6시가 퇴근 시간인 회사다. 그런데 야근 수당은 9시가 되어야 6,000원이 지급된다. 시급으로 6,000원이 아니라. 그래서 친구는 7시쯤 일이 끝나면 그냥 퇴근하지만 8시 30분쯤 일이 끝나면 30분 동안 시간을 때우다가 6,000원을 받고 퇴근한다고 한다. 야근 수당을 받기 위해 버티는 시간은 생산의 시간이 아니다. 재생산의 시간도 아니다. 노동자가 여가를 즐기는 시간도 아니다.
<야근수당 주세요>는 시간을 소재로 삼은 퍼포먼스다. 사회현상은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이번 작업에서 노동의 일상적인 장면을 가까이서 관찰하려고 한다.
퍼포먼스 참여자를 모집한다. 참여자가 할 것은 '아무것도 안 하기'다. 10분 단위로 단계를 설정하고 참여자가 각 단계, 즉 일정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기를 달성하면 6,000원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1단계인 10분동안 참여자가 아무것도 안 하기에 성공하면 6,000원을 지급하고 다음 단계인 2단계 20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기에 성공하면 또 6,000원을 지급한다. 야근수당이 지급되는 3시간(친구 회사 야근수당 시스템의 18시에서 21시)이 도전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장소에는 테이블 한 개와 의자 한 개가 제공되며 참여자는 그 테이블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무것도 안 하기'가 할 일이기 때문에 핸드폰, 필기도구 등의 물건은 일체 반입 금지이며 마찬가지로 수면도 금지된다.
© Ban Jaeha